신임 프랑스 총리 프랑수와 바위루가 임명된 지 몇 시간 만에 국가의 신용등급이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의해 강등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무디스는 토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하향 조정하며, “정치적 분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결정은 프랑스의 세금 및 지출 안건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지난 정부가 단 3개월 만에 무너진 이후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나왔다.
무디스는 이러한 정치적 분열이 프랑스의 예산 적자 및 부채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앞으로 몇 년간 국가의 공공 재정이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신용평가회사는 향후 정부가 내년 이후의 재정적자를 지속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에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으며, 프랑스의 CAC 40 지수가 월요일 아침 0.7% 하락했다. 한편, 국가의 기준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3.03%로,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그리스의 채권 수익률 3.09%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나타낸다.
프랑스는 여름의 중간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좌우 정치 세력이 모두 선전했던 바 있다. 이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보수 정치인 미셸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했으나, 그의 정부는 단 3개월 만에 불신임 투표로 무너졌다. 마르크롱 대통령은 신속하게 자신의 중도 동맹인 바위루를 총리로 임명했다.
73세의 바위루는 민주당원당(Democratic Movement) 당의 대표로, 프랑스의 증가하는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24년 기준 GDP의 약 112%에 달하는 국가 부채와 올해 6.1%로 예상되는 예산 적자를 감안했을 때, 그의 총리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위루가 제2025년도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좌파와 우파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 데 성공할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재 국회에서 의원들은 2024년 예산을 2025년으로 이월하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 예산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JPMorgan의 라파엘 브룬-아귀르 경제학자는 “2025년도 예산 확보 경로는 불명확하다”며 “야당의 요구를 포함하면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내년에 재정 통합의 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바위루가 좌파 뉴 보편 연합 내의 정당과 협력해 불신임 투표를 피하고 예산 합의를 도모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Eurasia Group는 바위루가 2025년도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는 기회가 60%로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예산은 바르니에의 예산을 기반으로 하되, 중도 좌파를 타겟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