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업계가 올해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재활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M&A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영남 지역 최대 규모의 폐기물 소각 업체인 코엔텍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엔텍은 대주주인 아이에스동서와 E&F 컨소시엄이 최근 공개 매수를 통해 82.5%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컨소시엄은 코엔텍을 상장폐지한 뒤, 내년에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M&A 활동은 최근 에코비트, KJ환경, 제이엔텍 등과 같은 주요 업체들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IMM컨소시엄은 국내 폐기물 매립 시장 1위 업체인 에코비트를 8월에 약 2조700억원에 인수했으며, EQT파트너스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업체 KJ환경을 1조원에 인수했다. 또한, 어펄마캐피탈은 제이엔텍의 51% 지분을 2600억원에 사들였고, 글랜우드PE는 부방그룹 수처리 자회사 3곳을 인수했다.
폐기물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신규 진입자가 어렵다는 인허가 규제 때문과, ESG 경영 흐름 덕분에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폐기물 산업의 가치사슬은 수집과 운반, 재활용과 재처리, 소각, 매립으로 분류되며, 특히 소각과 매립의 영업이익률이 10~30%로 높은 편이다.
또한,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여전히 많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 산업이 소음 및 냄새와 같은 민원을 자주 유발하는 분야라고 언급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거, 처리, 재활용를 자동화하는 방안이 기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다.
사모펀드 측에서도 향후 투자 회수 기회가 많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SK그룹과 GS그룹이 폐기물 업체 인수에 적극적이었고,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도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다 많은 잠재적 인수자가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는 이들이 향후 기업공개(IPO) 또는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 회수 계획을 세우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폐기물 업체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