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쟁 중심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중앙 은행의 여러 차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상승하며, 10월의 8.5%에서 증가하였다. 이는 주로 식품 가격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시행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루블화는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수입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12월 20일 회의에서 200bp(기준금리를 2% 포인트 인상)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의 주요 이자율은 23%로 인상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자본 경제학의 Liam Peach는 “11월에 8.9%로 재환산된 러시아 인플레이션의 가속화 및 앞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2025년 말까지 연간 9.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중앙은행은 200bp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여름 예측치를 훨씬 초과한 인플레이션 현실을 경고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국내 수요의 성장 속도가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 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기본 식품인 버터, 계란, 해바라기유, 채소 등의 가격이 두 자릿수로 상승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노동력과 공급의 부족을 초래하여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상승시켰고, 이러한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정부는 높은 생활비에 대해 “적대국”의 제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버터를 총알과 교환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2024년 3.6%의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이듬해에는 1.3%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MF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둔화하면서 “급격한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블화의 약세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시되고 있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루블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 시장에서 외환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중앙은행이 발표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상황에 대해 “아무런 패닉의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전쟁과 제재가 계속되는 한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루블화 약세를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국가의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둔화되고 있으며, 루블화의 비정상적인 하락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의 근본적인 약점은 전쟁과 서구의 제재에 있다.”고 분석가는 결론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