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1월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예상한 4.6%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이는 전월 4.8% 성장에서 급속히 둔화된 것으로, 10월에는 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례적으로 열리는 ‘싱글즈데이’ 쇼핑 축제가 올해보다 일주일 이상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1월 산업 생산도 전년 대비 5.4% 상승했으며,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예상한 5.3% 성장을 상회하는 수치로, 이전 달과 동일한 성장률과 비교된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올해 여러 방향에서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는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지방 정부의 채무 위험 및 높은 실업율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고위 경제 정책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경제의 회복력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으로 초점을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 도구”와 “적당히 완화된” 통화 정책을 시행하며, 국내 소비를 “강력히” 증진시키고 수요를 “모든 면에서” 자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인식한 사례로, 향후 더 구체적인 내용은 3월의 연례 의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9월 말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자극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 및 부동산 구매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정적으로는 지방 정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년 간 10조 위안(약 1.4조 달러)의 프로그램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은 여전히 경제의 둔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소비자 물가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소매 물가는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한편, 생산자 물가지수는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수입은 소비 부진으로 인해 3.9% 감소하였고,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반면, 수출은 예상보다 적은 6.7% 상승에 그쳤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극 조치는 소비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있으며, 자동차 및 가전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교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 경제 기획회의에서는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한 큰 틀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3월에 열리는 연례 의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