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170개에서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 산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ETF가 본래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iNAV는 ETF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주가를 기반으로 계산된 ETF 1주당 예상 가치로, 투자자들은 이를 참고하여 ETF의 적정 가격을 판단한다.
오류 발생의 원인은 배당금 중복 계산으로, 자산운용사인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데서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PLUS 고배당주, RISE 200 등 일부 ETF의 자산 구성 내역에 오류가 있음을 공시했다. 이 오류로 인해 특정 ETF들은 일정 시간 동안 실제보다 고평가된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의 괴리율은 -1.31%까지 확대되었으며, iNAV가 실제 가치보다 1.08% 높게 산출되면서 유동성공급자(LP)는 낮은 가격으로 매도 호가를 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류가 발생한 170개 ETF는 11개 자산운용사에 속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71개, KB자산운용에서 34개, 한화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도 각각 다수의 오류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후, 각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지 않은 점이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오전 10시경 각 운용사에 오류를 통보했지만, 이 사실이 투자자에게 전달된 것은 없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0개 이상의 ETF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공지나 해명 없이 거래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아직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KT자산운용에 따르면 거래 규모는 약 50만주, 거래 대금으로는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약 1000만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사무관리사 측의 오류에서 비롯되었지만, 운용사와 LP 모두 보다 정교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2차 및 3차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건은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사안으로, 각 자산운용사의 보다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
국내 ETF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결정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신뢰의 회복이 무엇보다 긴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유사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