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움직임이 상반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은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8%가량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기록한 최고가 대비 18% 이상 급락하며 8만9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9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하락세는 여러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면서 미국 증시의 약세와 함께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증시의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높은 상관관계가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화할 것이라는 발언 후 소비자 심리지수도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깊어졌다.
한편, 거래소에서의 해킹 사건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2위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해킹당한 사건은 특히 투자자들을 위축시켰고, 이터러리움 40만1000개가 도난당한 사례가 자산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바이비트 CEO는 충분한 자산으로 피해를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공포탐욕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25로 떨어져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나타난 현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무너진 것을 방증한다.
반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금의 올랐던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며, 중국과 튀르키예 등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헷지하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리는 추세도 가격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가 더욱 매력적이게 되었음을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외부 악재와 내적 불안정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강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