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투자자 관심 집중… 타겟 종목은 어디인가?

오는 31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며, 어떤 종목들이 주목받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고 신용잔고가 급증한 종목들이 충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매도 재개는 5년 만에 이루어지며,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주식을 빌려서 판매한 후,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 손익을 실현하는 기법이다.

공매도의 목적은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 간 거래 조건의 차이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공매도 거래 시 개인 투자자가 불리하지 않도록 거래 조건을 통일하는 등 제도를 개혁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의 타겟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고평가된 종목들은 주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저평가된 종목엔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업종 내 과도하게 비싼 종목들이 공매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LS증권은 삼양식품, 두산, LS 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SKC, 더존비즈온, 유한양행, 고려아연 등이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았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용잔고가 급증한 종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조선, 기계(원전, 전력기기, 건설기계, 로봇), 상사자본재(방산, 지주사), 건강관리, 반도체,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종이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종별 및 종목별 매력도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주식들이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DS투자증권의 신민섭 연구원은 업황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업종이나 현재 업황 상승의 막바지에 있는 업종이 주요 타겟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 금액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으로는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포스코DX, 신세계, 명신산업, 엘앤에프, SKC, 포스코퓨처엠, 두산퓨어셀, 롯데관광개발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선진국 지수 편입과 외국인 수급 환경의 개선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 가격 형성의 효율성을 높여 저평가 주식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개별 종목 롱숏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거래량 확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시장 활성화는 코스닥에서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들어 공매도 재개 직후 코스닥에서 단기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3개월 후에는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의 급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거래 대금 비중의 상승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분석가들은 희망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