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 공급 부족 문제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나, 현재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코코아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1만2600달러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9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 3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코코아 선물은 하루 만에 10.9% 하락하는 등, 한 달 전보다 총 20.8% 급감했다.
코코아 가격의 폭등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후 이상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에 따라 초콜릿 제조사들은 대체 원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몬델리즈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 루카 자라멜라는 코코아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신호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요 초콜릿 제조사들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원재료인 코코아 대신 인조 초콜릿이나 합성 지방을 혼합한 대체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초콜릿 제조사 허쉬는 지난 6일, 초콜릿 원료의 일부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일본의 초콜릿 공급업체 후지오일 역시 인조 지방을 섞은 합성 초콜릿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대체재 사용이 증가하면서, 코코아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고, 그 결과로 가격 하락세도 가속화되었다.
또한, 미국 전역의 코코아 재고량은 최근 140만 포대(포대당 약 60kg)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이는 지난 18개월 간의 하락세를 마감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26만 포대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현재 재고량 증가는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공급 불안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밸런타인데이 이후 국제 초콜릿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코코아 가격의 안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코아 가격은 172% 상승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22%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하였다. 이로 인해 코코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코아 선물가를 추종하는 ‘위즈덤트리 코코아’는 최근 거래에서 14.03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 17.1%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