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AI 관련 종목에서 급락세에 직면하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일명 ‘서학개미’가 대량으로 매수해 주목받았던 미국 나스닥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주식은 초기에는 유명 기업이나 정치인과의 연관성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나친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2월 14일부터 20일 사이에 템퍼스 AI, 팔란티어, 리커젼 파마슈티컬스 등 AI 관련 종목을 각각 5456만 달러, 4488만 달러, 4427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와 디렉시온 테슬라 2배 상장지수 펀드(ETF) 뒤를 잇는 순매수 순위로, AI 관련 종목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조는 오래가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에는 템퍼스 AI가 하루 만에 11.24% 급락했으며, 팔란티어도 같은 날 4.62% 추가 하락하고, 리커젼 파마슈티컬스는 10.33%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가속화되었다.

하락의 배경에는 AI 분야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불안정한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20일 기준으로는 이 세 종목의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각각 124.00%, 41.34%, 43.55%에 이르렀으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템퍼스 AI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으로, 아크 인베스트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투자한 바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며 창업자 피터 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리커젼 파마슈티컬스는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팔란티어의 경우 서학개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9일 기준 35억1461만 달러(약 5조417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학개미들은 파가야 테크놀로지스, 앱플로빈,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와 같은 다른 종목에서도 각각 1950만 달러, 1642만 달러, 1089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파가야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들어 66.77% 상승했으나 21일에는 9.71% 급락했다. 앱플로빈과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도 각각 31.67%와 19.46% 상승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인공지능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도 서학개미들이 집중한 주식들이 피크아웃 우려에 직면하게 되었다. AI 관련 테마주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투자 전략을 더욱 신중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중요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성과 급변하는 투자 트렌드는 서학개미들이 더욱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