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과의 관련 심사 절차가 완료되면, 증권사와 카드사에 이어 보험업계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화재도 삼성생명의 자회사가 된다. 삼성생명은 경영 구조에 큰 변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회사 편입이 삼성생명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삼성생명의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 편입이 삼성생명의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4.98%임을 언급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식 처분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모두 지난해 각각 2조 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생명 및 손해보험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영업 활동과 순이익 등 여러 면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자회사로의 편입은 삼성생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2023년 3분기 이후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말 예상치인 219%에서 3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목적은 기업가치 향상이다.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고 자사주 비율을 15.9%에서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상장사가 자사주 비율을 줄일 경우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다.
하지만 발행 주식 수 감소는 기존 주주의 삼성화재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삼성생명의 경우 최대주주로서 지분 14.98%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지분율이 17% 가까이 오르게 된다. 이는 보험업법 위반이 될 수 있어, 초과분 주식을 매각하거나 자회사로의 편입이 필요하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추가 매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20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추가 지분 매입 기대가 사라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조106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주당 4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으로 평가되며,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을 통해 앞으로 더욱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