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투자청장 “탈홍콩 주장 사실 아냐, 지난해 539개 기업이 홍콩으로 진출”

알파 라우(Alpha Lau) 홍콩투자청장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탈홍콩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으로 진출한 기업 수가 539개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약 9000개의 외국 기업이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다.

홍콩투자청은 2000년 설립된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산하 기관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 사업 운영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우 청장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중국이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홍콩은 여전히 외국 기업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방문한 런던 현지 기관에서도 홍콩이 가장 큰 외국 투자처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2위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들이 홍콩을 본거지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체결된 중·홍콩 포괄적 경제 동반자 관계 협정(CEPA)는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들이 쉽게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기업들은 낮은 법인세 혜택을 즐기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홍콩을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활용하여 자금 조달 및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홍콩으로 진출한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라우 청장은 또한 2019년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몇몇 글로벌 금융기관과 언론사들이 홍콩을 떠났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다시 홍콩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기업들이 홍콩에 진출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홍콩의 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우 청장이 방한한 이유는 한국 기업 유치와 관련된 것으로, 홍콩은 약 2조원 규모의 혁신기술 산업육성 기금을 마련하여 생명과학 기술, AI, 로봇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홍콩·마카오·광둥성을 아우르는 웨강아오 대만구에는 화웨이, 텐센트 등 75,000여 개의 첨단 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연간 GDP가 2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이다.

언어 면에서도 외국인들이 홍콩에 정착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약 50개의 국제학교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 교육 시스템이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 적합하다. 추가적으로, 7년 이상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받는 제도가 있으며, 새로운 투자 이민 제도는 최소 3,0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하면 가족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고 라우 청장은 강조했다. 이러한 혜택들은 한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진출하는 데 많은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