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서울 동대문 패션의 중심지에 위치한 두산타워의 인수 협상에 나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영하는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가 보유 중인 두산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2020년 두산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한 오피스와 쇼핑몰 복합시설인 두산타워의 선제적 매각으로 필드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에서 지상 34층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로, 전체 연면적은 12만2630제곱미터에 달한다. 1998년에 완공된 이 자산은 이후 서울 동대문의 패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아 있다. 현재 건물 내에는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두타몰이 위치하며, 지상 6층에서 14층에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운영되고, 지상 15층에서 34층은 두산그룹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두산타워를 포함한 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최근 매각 입찰에는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이지스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매각 시장의 활성화 속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이 제안한 인수가는 9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은 한국투자증권이 도심권역(CBD) 내의 주요 오피스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두산타워 외에도 시그니쳐타워와 서울스퀘어 등 여러 상업용 오피스 매물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그룹 본사의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검토 중이며, 서울역 인근의 서울스퀘어 역시 ARA코리아자산운용이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대형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매각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두산타워를 통해 동대문 지역의 상업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대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향후 시장의 부동산 흐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