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노팅엄 컬리지에서 공포적 전화 불안증(telephobia)을 극복하기 위한 코스를 개설하였다. 이 과정은 전화를 통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 학생들에게 전화 사용 능력을 강화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화 통화가 주요 소통 수단이었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기술에 능숙한 Z세대는 전화벨 소리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이며, 이들은 전화 통화에 대한 불안감인 ‘전화 불안증’을 경험하고 있다. 노팅엄 컬리지의 직업 상담가인 리즈 박스터는 “전화 불안증은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Z세대는 전화 통화의 기회를 잘 갖지 못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해 문자 메시지, 음성 메모 등 전화가 아닌 다른 소통 방식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전화 사용 능력이 줄어들고, 취업 준비를 위해 필수적인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스터는 “25~30명의 학생 중 75%는 전화 사용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 컬리지의 전화 불안증 세미나는 학생들의 전화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의사와의 예약, 병가 통보 등 실제 상황을 모의하여 전화 통화 연습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실제 통화처럼 대화를 진행하며 스크립트를 이용해 연습하게 된다. 이러한 반복 학습이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여 주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젊은 세대는 더욱 심한 전화 불안증을 겪고 있다. 박스터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잃은 것이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Z세대는 예상치 못한 전화 통화를 나쁜 소식으로 연상하며, 시각적 단서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할 수 없어 더욱 불안해 한다.
박스터는 학생들에게 전화 통화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한다. 우선 통화할 환경을 조용하고 안전한 곳으로 설정하고, 전화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터뷰의 경우, 사전에 해당 회사에 대해 연구하고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단한 호흡 운동을 통해 긴장을 완화할 수도 있다.
그녀는 전화 통화가 항상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화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올 때 그것이 축하의 소식일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하여 학생들이 전화를 받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교훈을 주고 있다.
결국, 전화를 받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학생들에게 전화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강한 힘을 주는 것이 이 세미나의 초점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전화를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원치 않다면 전화를 끊을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