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AP(Associated Press) 기자들을 오벌 오피스와 에어 포스 원 등의 중요한 공간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로이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의 성명은 AP와 다른 언론사들의 보도 권리를 지지하며, AP가 독립적으로 내린 편집 결정에 대한 보도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언론인은 미국 어디에서든 신뢰성 있게 독립적으로 보도할 자유가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괴롭힘이나 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 금지 조치는 AP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따라 지명이 변경된 ‘멕시코 만(Gulf of Mexico)’을 ‘미국 만(Gulf of America)’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라는 요구를 무시한 데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측근인 백악관 부비서실장 테일러 부도위치(Taylor Budowich)는 “AP는 미국 만이라는 합법적 지명 변경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AP의 무책임하고 부정직한 보도는 제1차 수정헌법에 의해 보호되지만, 이는 제한된 공간, 즉 오벌 오피스와 에어 포스 원에 대한 무제한적 접근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부도위치는 백악관 내 AP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다른 기자들에게 열릴 것이며, AP 기자들은 화이트 하우스 복합단지에 대한 자격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기자 협회(WHCA)는 이 같은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AP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WHCA의 유진 다니엘스 회장은 “백악관이 언론사들이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AP 기자가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AP는 184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뉴스 아울렛으로, 현재 백악관 13인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대통령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보도해 왔다. 이러한 언론적 자유와 독립성의 침해는 언론의 역할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언론은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미국 내 언론의 접근성과 독립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