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니크레딧, 4분기 이익 증가, 주주 배당 확대 발표

이탈리아의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유니크레딧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 이익을 예상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순이익은 19억 6900만 유로(약 20억 3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8억 300만 유로를 상회했다. 이 기간 동안 총 수익은 60억 유로로, 시장 예측인 58억 9800만 유로를 넘어섰다.

유니크레딧의 4분기 실적에서는 몇 가지 주요 지표도 공개되었다. 가시적인 자본 수익률(ROTE)은 11.5%로, 3분기 19.7%에서 하락했다. 또한, 은행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CET 1 자본 비율은 15.9%로, 이전 분기의 16.1%에서 소폭 감소했다. 운영 비용은 25억 유로로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유니크레딧은 전체 연간 순이익이 9억 3100만 유로로 8.1% 증가했다고 보고하며, 2025년까지 주주 배당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주당 순이익의 50%를 배당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이는 2024년 40%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유니크레딧은 또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ROTE 17%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하며, 2024년의 17.7%와 비교하여 조금 낮은 목표치를 설정하였다.

결과 발표와 함께 안드레아 오첼 CEO는 유니크레딧이 전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유럽의 미래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전체 수익은 230억 유로 이상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비해 248억 유로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에서의 사업 축소와 예상되는 순이자 수익의 완만한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

유니크레딧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탈리아의 통합 움직임의 중심에 있음을 강조하며,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지분을 늘린 것과 이탈리아 동종업체 은행인 방코 BPM에 대한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 방코 BPM 측은 유니크레딧의 초기 제안을 거부했지만, 오첼 CEO는 “공정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유니크레딧의 코메르츠은행 인수 제안이 “매우 공격적이고 불투명하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 역시 인수합병에 대한 저항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인테사 산파올로와 유니크레딧 외에 제3의 은행 거인을 만들어내려는 광범위한 정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니크레딧은 이탈리아의 최대 보험사인 제네라리 그룹에 4.1%의 지분을 매입했지만, 이는 전략적 이해관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골든 파워’ 법안을 운영하여 외국 및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니크레딧의 인수 전략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은 유니크레딧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하고 있으며, “인수합병은 반드시 독립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엄격한 재무적 및 전략적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는 오첼 CEO의 언급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