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모회사 타페스트리, 합병 철회 후 휴가철 매출 급증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타페스트리(Tapestry)의 주가가 휴가철 매출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약 15% 상승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68억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수치다. EPS는 4.85달러에서 4.90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4.50달러에서 4.55달러 사이의 전망을 웃도는 수치이다.

타페스트리의 이 같은 호조는 약 두 달 전 카프리(Capri)와의 합병을 철회한 이후 나온 결과로, 당초 법원에서 차단된 합병 딜을 법적로 해결하려고 했던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성과는 악화되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됐다면 미국의 두 대형 럭셔리 브랜드가 결합하여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모이츠만과 카프리의 베르사체, 지미 추, 마이클 코어스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타페스트리의 실적은 카프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카프리는 최근 발표한 휴가철 실적에서 베르사체와 마이클 코어스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카프리의 CEO 존 아이돌(John Idol)은 일부 제품 라인의 재조정 및 저가 액세서리 삭제 등으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12월 28일로 끝난 타페스트리의 2024 회계 연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조정된 EPS는 2.00달러로 예상치인 1.75달러를, 매출은 22억 달러로 예상치인 21억 1천만 달러를 각각 초과했다. 코치는 이번 휴가철에 11%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케이트 스페이드와 스튜어트 모이츠만은 각각 10%와 15%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타페스트리의 CFO 스캇 로(Scott Roe)는 기업의 연간 전망에는 오는 2월 4일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될 추가 10% 관세의 영향을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이는 회사의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페스트리가 중국에서 제조를 거의 하지 않으며, 전체 소싱의 10% 미만이 중국에서 온다고 덧붙였다. 타페스트리는 캐나다나 멕시코에서도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번 타페스트리의 실적 발표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각 패션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따라 조정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다. Tapestry는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