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하며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추 가격은 67% 상승했고, 당근은 무려 76% 오른 데 이어 원화 약세로 인해 휘발유 가격도 9.2%가 급등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소매판매의 최장 기간 부진과 맞물려 있으며, 1월 연휴 기간 동안 수출도 급감했다. 외환보유액은 4년 7개월 만에 최저로 하락하면서 조만간 한국 경제에 대한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약간 초과한 2.2%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각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최근 5개월 간의 정체기를 지나 2%대에 다시 진입한 것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물가가 1.3%로 바닥을 찍은 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세운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1.8%를 첫 달부터 초과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끌어낸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무역이 축소되면 수입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서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채소류와 같은 서민 생활 필수품 가격의 상승은 전체 채소 가격이 4.4% 급등하여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무 가격이 79.5% 급등하고, 배추는 66.8% 상승하며 당근 또한 76.4% 올랐다. 이러한 기초 식품 가격 상승이 서민의 소비 생활에 미친 영향은 실로 심각하다.
1월 말 외환보유액은 4110억 달러로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당 원화의 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조치로 보이는데, 만약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저점을 하회한다면 환율 불안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물가 상승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적 충격이다. 이는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상황을 말하며, 소비 위축이 발생할 경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리스크의 현실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실질소득의 감소가 예상되어 소비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 확대 및 계약재배를 단행하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비상 수출 대책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민 경제를 지켜내기 위한 긴급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