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과 혼다가 합병 논의를 중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들 두 회사의 이사회가 곧 합병 종료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닛산의 주가는 최대 7.4% 상승했고, 혼다는 4.2% 올랐다.
이번 합병 논의는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닛산은 이러한 제안을 반대했으며, 이는 논의 중단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공식적인 합병 협상을 발표했으며, 논의는 올해 6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뻔했다.
또한, 닛산의 전략적 파트너인 미쓰비시도 계획된 합병에 참여하도록 초대되었으나, 미쓰비시는 이 결정에 대한 입장을 오는 2월 중순 이후에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 제안이 닛산의 재정적 어려움과 프랑스의 르노와의 오랜 동맹 재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닛산은 최근 2분기 보고서에서 9,000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 축소할 계획임을 밝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의 출현으로 인해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닛산은 미국 시장을 비롯해 중국 및 기타 신흥 시장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올해 회계연도 첫 반기 동안 닛산의 운영 이익은 90% 감소하고, 순이익은 94% 줄어드는 심각한 결과를 나타냈다.
닛산과 혼다는 CNBC의 댓글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두 회사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