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로 인한 손실 확대, 리츠와 공모펀드 투자자들 고통받아

최근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융 상품들에서 손실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는 공모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공모펀드는 전액 손실의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여 149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는 공모가인 5000원에 비해 약 70.2% 하락한 수치다.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에 대한 담보 대출 일부를 조기에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이 더욱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다른 해외 부동산 상장 리츠들도 LTV 상승 등의 문제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스타리츠는 35.9%,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48.4%,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38%, 제이알글로벌리츠는 50.4%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일부 리츠는 자산의 담보 대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당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환헷지 정산금에 대한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환헷지 계약은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이 리츠의 정산금 부담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환헷지 계약이 만료되는 리츠들은 추가적으로 200억에서 500억원의 납입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공모펀드 역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오피스에 투자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 2호 펀드는 최근 강제 처분 통보를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이 펀드 설립 당시 총 900억원을 모집했지만, 현재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급감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일부 배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제229호 펀드도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여 평가액이 급격히 조정되었고, 현재 기준가격은 0.01원으로 급락하였다. 이로 인해 해당 펀드 역시 전액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해외 부동산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낮은 지금,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된 금융상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