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원그로브가 2월 인도 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월 말 기준으로 입주율 40%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초기 대규모 공실 우려가 컸으나, 원그로브는 서울 중심 업무지구들과 비교해 더욱 뛰어난 입주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원그로브 매입을 예정한 국민연금공단에는 애초 목표치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의 인수금융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초 IRDV와 태영 컨소시엄으로부터 원그로브의 지분을 조기 인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점진적으로 입주율이 40%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그로브와 같은 대형 오피스 빌딩이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도심에 위치한다고 해도 입주 초기 30%를 달성하는 것은 성공적인 출발로 간주된다”며, “마곡지구에서 입주 첫 달에 40%를 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원그로브의 대규모 공실 우려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지속됐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상 입주 시기와 입주율에 대해 질문했을 때 국민연금 측은 입주율이 약 20%에 머물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의 연이은 입주 소식, 특히 LG와 DL그룹계열사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자산운용사 20여 곳의 입주 소식도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의 소유주인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 그리고 미국 프루덴셜그룹의 자회사 PGIM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글로벌 자산운용사 가운데 약 절반이 한국에 지점을 신설하고 고위직 채용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지구는 서울의 주요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와 인접해 있어, 두 업무지구를 축으로 서울 서부권의 금융 산업 단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원그로브의 성공적인 입주율 달성은 마곡지구 내에서 관련 업체와 인력의 집결을 촉진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원그로브가 입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소식은 금융권의 관심을 끌어, 인수금융 제안이 쏟아졌고, 국민연금이 확보하고자 했던 1조9000억원 규모 이상의 제안이 접수되었다. 은행과 보험업계 등에서 들어온 인수금융의 확정 규모는 2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원그로브의 감정평가액은 3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민연금이 2조30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자산 가치 상승으로 충분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