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챗봇 씬 딥시크의 등장이 국내 주식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의 AI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AI 소프트웨어 및 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13%와 7.27% 상승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의 종가는 21만6500원으로 전날보다 6.13%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의 상승률이 5.72%인 반면, 네이버의 상승률은 2.56%에 불과했으나, 딥시크 뉴스가 전해지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는 연초에 비해 하락세가 지속되던 중 이날 7.27% 상승하며 최근 하락폭을 만회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톤 또한 이날 6.12%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딥시크의 저비용 AI 개발 성공은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비용 때문에 고성능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넷 및 게임 산업이었으나, 딥시크의 사례로 인해 비슷한 기술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급 AI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면 매력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이용자 수와 객단가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발전이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섹터에서도 ‘딥시크 쇼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가 흔들리며 고배당주로 평가받는 금융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11.71%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와 주요 증권사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화재에 대해 순매수 규모가 170억원에 달했으며, KB금융(310억원), 신한지주(170억원), 하나금융지주(100억원), 우리금융지주(80억원) 등에도 활발히 매수세를 보였다. 결산 배당이 다가오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2월 중에 결산 배당 기준일을 공시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서 방어주로 평가받는 금융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배당을 앞둔 금융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동향은 딥시크의 등장 이후 국내 AI 산업의 변화와 함께 금융주의 투자 매력이 더욱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