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주식 5% 하락, 4분기 매출 예상치 하회하지만 연간 수익은 예상 웃돌아

스웨덴 패션 대기업 H&M의 주식이 5% 이상 하락했다. 이는 세계 두 번째로 큰 유통업체가 4분기 매출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H&M은 전체 연간 운영 수익이 소폭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도 보고했다.

2024년 H&M의 운영 수익은 173억 스웨덴 크로나(약 15억 7천만 달러)로, LSEG 전문 기관의 예측인 172억 스웨덴 크로나를 초과했다. 4분기 운영 수익 또한 46억 스웨덴 크로나를 기록했으며,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42억 스웨덴 크로나를 넘는 수치다.

그러나 4분기 매출은 621억 스웨덴 크로나로, 로이터 조사에서 예상된 634억 스웨덴 크로나를 하회했지만, 현지 통화로는 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동안 전체 매출은 1% 증가한 2345억 스웨덴 크로나에 달했다.

H&M의 주가는 런던 시간 오전 8시 03분 기준으로 5.32% 떨어졌다. CEO 다니엘 에르베르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온라인 매출의 증가, 여성 패션 컬렉션의 긍정적인 반응 및 효율적인 비용 관리 덕분에 4분기 매출과 운영 수익이 증가했다”며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우리의 계획을 이행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성 있는 성장에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르베르는 2025년에는 소비자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 무역에서의 부정적 외부 영향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도전적인 거시 경제 조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2025년도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하락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M은 인디텍스 소속의 자라 및 중국의 패스트 패션 업체인 시인(Shein)과 경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H&M은 2024년 수익률 목표를 철회했으며, 이는 증가한 비용과 경쟁 심화로 인해 3분기 운영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CEO 에르베르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다. 그는 2024년 1월에 취임하여 그룹의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M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