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주식, DeepSeek의 미국 AI 지배 도전에 따른 우려로 하락

일본의 반도체 관련 주식이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의 등장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eepSeek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기술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테스트 장비 공급업체인 Advantest의 주가는 7.99% 하락했으며, 도쿄 일렉트론은 3.94%, 그리고 루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0.4% 떨어졌다. 또한, 반도체 설계 회사인 소프트뱅크 그룹도 CEO인 마사요시 손이 미국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운 후 5.4% 하락했다.

ORTUS Advisors의 주식 전략 책임자인 앤드류 잭슨은 DeepSeek에 대한 우려로 일본의 반도체 주식이 급격히 매도되고 있으며, 성장이 주도하는 주식에서 가치주로의 이동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와 관련된 주식들도 기술 인프라 지출 증가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전선 및 케이블 기업인 후루카와와 후지쿠라도 각각 9.8%와 8.16% 하락했다. 이러한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베테랑 투자자인 예스퍼 콜은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DeepSeek는 지난해 12월 무료로 오픈 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을 출시했으며, 이는 6백만 달러도 안 되는 비용으로 단 두 달 만에 개발되었다. 최근 DeepSeek는 OpenAI의 최신 모델인 o1을 여러 외부 테스트에서 초과한 r1이라는 추론 모델을 선보였다. 이러한 개발은 AI 모델과 데이터 센터에 대한 거대 기술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DeepSeek가 장기적으로 검증된 저비용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IG의 시장 전략가인 준롱 예압은 초기 우려가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규모 AI 지출 또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DeepSeek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무료 앱이 되었다.

일본의 반도체 주식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스닥 선물도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1.62% 하락했다. 잭슨은 나스닥 선물의 이런 움직임을 감안할 때, 미국 시장에서도 어려운 하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렴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많은 새로운 제품과 경험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며, 캐나다-미국의 벤처 캐피탈리스트이자 소셜 캐피탈 CEO인 차맛 팔리하피티야는, 자본 시장이 “매그니피센트 7” 회사들의 가치를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