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험’: 시각장애인과 함께 여행하는 특별한 여행사의 이야기

글린 에반스는 시각장애인과 일반 여행자들이 함께하는 여행사 트래블리즈(Traveleyes)와 30차례의 여행을 다녀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결혼식으로, 그는 같은 투어에 참여한 커플의 제일 인기 있는 신랑 역할을 수행했다. 특별한 점은 신랑신부 모두 시각장애인이었다는 것이다. 에반스는 영국 링컨셔에 거주하며, 25년 동안 트래블리즈와 함께 여행을 했다. 이 여행사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여행자들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투어당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참가자 수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보통의 여행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트래블리즈의 여행은 화려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 차 있다. 여행자들은 코스타리카에서 급류 래프팅을 하거나, 에스와티니에서 사파리를 즐기거나, 스페인에서 화산 하이킹을 하는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에반스는 시각장애인과의 여행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브랜딩의 창립자인 아마르 라티프를 통해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의 자원봉사 경험이 여행에 대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라티프는 18세 때 유전적 이유로 시력을 잃었으며, 2004년 36세에 트래블리즈를 설립했다.

에반스와 그의 파트너 카롤린은 트래블리즈 투어를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캐나다, 스리랑카, 남아프리카 등에 다녀왔다. 그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여행에서 일반 여행자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도 함께 나누었다. 예를 들어, 그는 사파리 중 사자를 먹이는 경험을 했으며, 이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페루의 잉카 유물이나 중국 시안의 테라코타 전사와 같은 유물들을 직접 만져볼 기회를 가진 경험도 언급했다.

에반스의 트래블리즈 여행 중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는 점이다. 그는 여행 중 저녁 시간에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얻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큰 행복을 안겨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에반스는 많은 동료 여행자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느 날에는 12명의 트래블리즈 친구들을 초대하여 7코스 만찬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것이 그들의 여행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반스는 여행 중 각 시각장애인이 요구하는 정보의 수준이 다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여행자는 모든 세부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간단한 대화만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여행 가이드는 필요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각 개인의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래블리즈의 창립자인 라티프는 자신의 여정을 통해 방문객과 가이드 간의 관계가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여행자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회사 설립의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가 없이 제공되는 이 경험은 시각장애인들이 여행을 통해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며,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보다 의미 있는 기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여행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 그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변화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