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2월 제조업 활동 성장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베이징의 자극책이 경제 회복에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인 50.3을 하회한 수치로, 11월의 Manufacturing PMI는 50.3, 10월은 50.1이었다. PM은 50 이상이면 활동이 확장됨을, 50 이하이면 수축을 나타낸다.
생산과 신규 주문은 농업 및 식품 가공 부문, 일반 장비, 음료 식품 등에서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 및 건설 업종 활동이 52.2로 상승하며, 이전 월의 50.0과 비교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조사된 21개 산업 중 17개가 전월 대비 활발한 활동을 기록했다. 이에는 항공, 운송 및 통신 업계가 포함되었으며, 건설 산업도 다가오는 춘절 연휴에 힘입어 확장을 이뤘다.
OCBC 아시아 매크로 연구팀의 팀장인 토미 시에는 “지난달 비제조업 PMI에 큰 변동성이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건설 PMI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목요일 발표될 카이신/S&P 글로벌 제조업 PMI를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2024년은 중국 경제에 있어서 ‘지나가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매쿼리 그룹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래리 후는 전했다. 그는 “정책 자극이 GDP 목표에 맞춘 수준에 불과해, 결국 경제를 재가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몇 차례의 자극책 도입 이후 중국 경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시에는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올해 목표 성장률인 약 5%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는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에는 작은 회복 조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2024년 및 2025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새로운 정책 조정에 힘입어 2024년 GDP 성장률을 4.9%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 데이터는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주된 원인이다. 11월 소비자 물가는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수출과 수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신 소매 판매 데이터 또한 로이터의 예상을 하회했다.
이에 더해 중국의 산업 이익은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중국 재무부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 물품 교환을 확대하고, 연금 및 의료 보험 보조금을 인상하는 등 내년 재정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특별 국채 발행 규모를 3조 위안(약 4110억 달러)로 결정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재정 자극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들어서게 된다면 중국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중국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위협은 중국의 수출 부문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유럽연합의 무역 장벽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