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로 늘리며 최대주주로 공표한 직후, 주가가 전날 대비 15.23%(2만1500원) 급등하여 16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호재성’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3년 12월 30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급등이 발생한 것은 의문을 자아낸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거래대금은 1316억원에 달하며, 같은 달 24일의 거래대금(약 758억원)의 두 배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매수에 나섰는데, 30일 하루 동안 235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들도 68억원을 순매수하여 이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량 거래는 이러한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주가는 호재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가 존재했지만, 주가 상승의 배경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될 경우, 차세대 로봇 개발 및 기술 혁신 시너지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이 주가를 흔드는 요소가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선행 매매 의혹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 전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삼성전자가 2024년 11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표하기 전날에도 주가가 7.21% 상승한 바 있다. 이러한 패턴은 주식시장에서의 정보 유출 및 선행 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주가 급등 현상이 단순히 시장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기보다는 비정상적인 거래계획이나 내부 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수사 및 규제 당국의 검토를 받게 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주식 거래와 관련한 규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표명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더욱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