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고금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졌지만, M&A 활동에 있어 정치 리스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M&A 거래는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지난 2021년 저점에 형성되었던 기업 몸값이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몸값은 4년 경과 후에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러한 조정 과정에서 인수 측의 투자 의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내년에는 많은 M&A 매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누적 약정액 기준으로 자산 운용 규모가 1조원을 초과하는 PEF 운용사가 30여 곳에 달하는 점에서, 국내 운용사들이 조 단위 거래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그의 전망에 포함되었다.
임 회장은 PEF 산업의 장점으로 기업 가치 증대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며, 특히 PEF는 대기업 가문처럼 자산 계승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EF의 자금줄인 해외 및 국내 LP들은 운용사를 선택할 때 그들의 실적 뿐 아니라 팀의 협업 및 성과 보수의 공정한 분배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직은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H&Q코리아가 맡게 되며, 이회사는 업력이 가장 오래된 토종 PEF 운용사로 주목받고 있다. PEF 시장의 회복세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맞물려 향후 M&A 시장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기업가치 증대와 투자 유인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