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G마켓을 중국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에 현물출자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마트 주가는 폭락하여 9.8% 하락하며 과거 최저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16배까지 떨어졌다.
신세계그룹은 7개의 상장 자회사와 46개의 비상장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가 그중 핵심 상장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로부터 G마켓의 80.01% 지분을 3조4000억원에 인수했으나, 쿠팡과 네이버 등 대형 온라인 거래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적자에 시달리는 G마켓을 알리바바의 자본력으로 회생시키고 독립적인 경로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마트는 알리바바와의 합작사에 G마켓을 현물로 출자하고, 알리바바는 현금 3000억원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을 함께 출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보는 증권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G마켓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 이후 발생한 이마트 주가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 정보 유출의 리스크가 수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용진 그룹 회장이 과거에 반중 발언을 했던 점과 이번 전략적 동맹의 모순성을 지적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알리바바닷컴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작사 결정이 중국 자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으로 인해 이마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G마켓이 이미 구조조정이 필요한 적자 회사였던 만큼, 이마트에서 분리될 경우 오히려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가 G마켓을 떼어내면 할인 매장과 스타벅스 코리아 같은 다른 계열사들이 실적을 메워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합작사 결정은 당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마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마트 주가는 역사상 최저에 이르렀으나, 향후 G마켓의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저버릴 수 없다는 점이 향후 이마트의 주가 및 경영 전략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