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진출 50년 만에 삼성전자, 주가 부진과 AI 적응 실패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5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았던 지난 6일, 회사의 2024년 주가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나홀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누적 수익률 -32.5%에 달해, 경쟁사들의 상승세와 stark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TSMC와 같은 파운드리 경쟁사들은 주가가 두 배 상승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중심의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들 변화에 뒤처지며,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으며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는 오히려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성능을 좌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전자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이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삼성전자가 AI 투자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I 중심의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주가는 올 들어 184.6%나 급등했다. 특히 엔비디아에 의해 선발된 SK하이닉스 또한 정치적 불안 속에서도 22.5%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론도 8%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같은 저급 반도체에서 마진 확보가 어려운 만큼, 파운드리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최근 빅테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제품 생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에 불과한 반면, TSMC는 22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삼성전자가 적절히 시장 변동에 대응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진출 50년을 맞이하며, 시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전략이 필요하다. 업계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부진은 과거의 성과에 기반한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