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고 G마켓의 부진을 만회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기대와는 달리 쿠팡과 네이버에게 밀리며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G마켓의 매출은 2020년 1조 2442억원에서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 1967억원으로 다시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의 물류 경쟁력과 소싱 능력을 통해 G마켓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G마켓의 셀러들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의 판매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인해 G마켓 셀러들을 위한 글로벌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알리바바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마켓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알리바바가 축적해온 IT 기술을 통해 G마켓의 기술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기술적 향상은 상품 구색의 확대, 가격 경쟁력 증대,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 개선 등을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편의성과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G마켓은 과거 오픈마켓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군림했던 경험이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이후, 2005년부터 16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인터넷 쇼핑몰 부문에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직매입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급변하면서 G마켓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결합한 G마켓의 판매자 생태계는 규모의 경제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평택항 인근에 국내 물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신속배송 시스템을 마련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G마켓은 차세대 CEO인 정형권 대표 취임 이후, 비용 절감과 셀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평가 손실을 한번에 장부에 기록해야 하는 상황은 신세계그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의 알리바바와의 제휴는 G마켓의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킬지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