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 자산이 부동산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로 호텔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우량 호텔을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온 호텔 자산의 총 평가가치는 3조원에 달하며, 이는 우량 호텔 보유 자산운용사와 기업들이 투자차익 실현의 적기로 판단해 매각을 추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블루코브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옛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을 인수해 새롭게 리모델링한 사례이다. 이 호텔은 GS 파르나스가 운영하며, 307개의 객실 규모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의 자산가치는 약 3300억원에 이른다.
그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도 주목받고 있다. 이 호텔은 80% 이상의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예상 매각가는 11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라스테이 동탄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갖춘 우량 자산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의 호텔들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텔 컨설팅 업체 스카이로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부산, 제주 지역 호텔의 OCC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울은 85.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호텔 수요가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서울 지역 호텔의 일평균 객실 단가(ADR)도 21만9884원으로 1년 전보다 2만5427원 상승하며 투자 매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사들이 한국 호텔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우량 호텔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며, 오피스 시장의 가격 상승에 따른 고점 논란으로 오히려 호텔 자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여러 호텔 매각 입찰에 참여하며 국내 호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량 호텔로는 KT 소유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등이 있으며, 한화건설이 보유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도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된다. IB업계는 투자자들이 서울 및 수도권의 높은 평가 가치를 갖춘 호텔 자산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며, 지방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호텔들이 매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