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 상징하는 영원한 사랑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중국의 결혼 기피 현상과 인공 다이아몬드의 생산 증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짐니스키 다이아몬드 원석 지수는 2022년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2년 동안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이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다이아몬드 수요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와 경제의 둔화, 심각한 취업 경쟁으로 인해 혼인신고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폴 짐니스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에서의 다이아몬드 수요는 벼랑에서 떨어진 것과 같았다”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2013년에는 연간 1346만 건의 혼인신고가 있었으나, 2022년에는 683만 건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도 660만 건 이하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즉 실험실에서 생산된 인공 다이아몬드의 증가도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미국과 인도와 함께 랩다이아몬드의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이는 값싼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랩다이아몬드는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1%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20%를 훌쩍 넘어섰다.
리서치앤마켓의 রিপোর্ট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랩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약 153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 허난성은 랩다이아몬드의 글로벌 생산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랩다이아몬드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다이아몬드의 전통적 가치에 도전을 제기하며,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결혼과 선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다이아몬드의 가격 하락은 문화와 경제적 요인, 그리고 시장의 변화가 맞물려 발생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와 가치관의 변화까지 감안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