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부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종목 수는 총 108개에 이르렀고, 이들 가운데 71개 종목은 상장 후 공모가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즉, 사흘에 하나씩 새로운 종목이 시장에 들어섰으나, 대부분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기준 시가총액과 현재 시가총액의 비율로 산출되기 때문에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전체 지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신규 상장된 108개 종목 중 71개는 공모가보다 평균 32.80% 더 떨어졌고, 이로 인해 코스닥지수도 하반기에는 900선을 넘지 못하고 700선까지 하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종목은 삼현으로, 공모가 3만원에서 6060원으로 무려 79.80%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이에이트(-70.75%), 제일엠앤에스(-70.41%), 케이쓰리아이(-68.65%) 등의 종목이 뒤를 이었다.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종목 수는 23개로, 전체 상장 종목의 5분의 1에 달한다.
반대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으로는 우진엔텍(164.34%), 현대힘스(84.38%), 온코닉테라퓨틱스(64.62%) 등이 있으며, 이들은 특정 산업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부실한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전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상장 절차를 개선하고, 부실 기업에 대한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상장 기준이 강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이 두 가지 가치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