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대형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매력적인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2기 행정부가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 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08달러(0.12%) 증가한 배럴당 6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원유 선물 가격은 연초 72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지난 3월 최고 90달러에 가까웠던 시점과 비교했을 때 크게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주요 원유 수요국 중 하나로, 최근 소매판매 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며 소비 둔화가 깊어지고 있다. 11월 중국의 소매판매 성장률은 3.0%로, 전문가 예상치인 4.6%를 밑돌았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디렉터인 밥 야거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전기차 판매 증가로 인해 원유 수요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의 주가는 10월 사상 최고가인 125달러에서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일에는 105달러로 체결됐다. 파이퍼샌들러의 라이언 토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요 둔화가 전 세계 유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엑손모빌은 탄탄한 재무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셰브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헤스를 인수하게 될 경우, 셰브론은 15~25%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효율적인 자본 지출을 통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분석은 트럼프 정부가 첫 해부터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장려하며 전기요금을 인하할 것이라는 정책 방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고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저비용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강조했다. 엑손모빌 역시 202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연간 투자 규모를 280억 달러에서 33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상태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가는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