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블랙 프라이데이 2주 전, 모바일 앱 상단에 ‘하울’이라는 새로운 섹션을 조용히 추가했다. 하울은 중국에서 직접 배송되는 초저가 상품을 위한 모바일 전용 공간으로, 아마존의 템과 같은 인기 쇼핑 앱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은 하울 런칭 이후 수백만 건의 고유 고객 방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울은 템과 유사하게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니커즈는 9.98달러, 주방용품은 5.99달러, 휴대전화 케이스는 2.99달러에 판매된다. 템과의 차별점은 하울이 각 상품의 가격을 20달러로 제한한다는 점이다. 또한, 25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하며, 장바구니 구매 금액이 높을수록 점점 큰 할인을 제공해 고객이 여러 개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GlobalData Retail의 관리 책임자인 닐 손더스는 “아마존이 이 섹션을 메인 사이트와 완전히 분리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롭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저가 상품으로 거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렴한 가격의 대가로 배송 속도가 느려지는 점도 특징이다.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되는 1~2일 배송과는 달리, 하울에서 구입한 상품은 1~2주가 소요된다. 아마존은 그동안 중국 판매자와 관계를 형성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중간자 역할을 하여 미국 내 창고에 상품을 미리 비축하여 배송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하울과 템은 기존의 중국 기반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800달러 이하의 상품에 대한 세금과 관세를 면제해주는 ‘미미스’ 조항에 따라 저가 상품을 미국으로 수입한다. 이러한 세금 면면의 할인 덕분에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반드시 느린 배송을 감수해야 한다.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이러한 거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2년 9월 템의 미국 런칭 이후 급격히 성장한 이유 중 하나다.
하울은 단순히 템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저가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알리바바와 틱톡 쇼핑과 같은 저가 전자상거래 사이트들도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마존이 저가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저가 상품 모델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환경 문제와 노동 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템과 시진과 같은 기업들도 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2023년 하원 보고서에 따르면, 템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나 인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아마존은 창고 내 높은 부상율에 대해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이 다소 결함 상품에 대한 리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연방 법원의 판결과 맞물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판매 수치는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과 행동이 다르다며, 저가 상품의 부정적인 영향을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저가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손더스는 지적했다.
하울은 현재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진행된 50% 할인 행사에서는 일부 품목이 매진되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앞으로 수백만 개의 신규 상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울의 미래는 긍정적일지 불확실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