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불신 심화,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동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을 고려하지 않은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이로 인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업의 자본금을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동시에 주당순이익을 낮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가보다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되는 신주가 발표되면 주가는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회사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중에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제시된 발행가인 67만원이 공개 매수 가격인 89만원에 비해 크게 낮아 주주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결국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철회했지만, 이러한 사태는 시장에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다.

또한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를 인수하기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사업적 연관성이 적다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후 22.7% 급락했다. 리츠 업계에서도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해 줄줄이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있다. 한화리츠는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약 38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였으며, 이로 인해 주가는 30%가량 하락했다.

심지어, 지난해 신규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후에도 유상증자에 나선 상장사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장 당시 공모가 1만3000원에 비해 크게 할인된 6870원에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주주들은 유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유상증자에 대해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이는 주주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유상증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더 이상의 불신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주와 소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조치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