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 저조…변화된 배당기준일이 원인

올해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은 여러 기업의 배당기준일 변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코스피 200의 예상 배당락은 약 0.5%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연말 배당받기 위한 주식 현금화가 이루어지는 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 이 날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통신, 금융, 그리고 자동차 분야의 고배당 주식들이 연말 배당보다 2024년 초 월 배당의 기회에 집중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장사는 일반적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고, 그에 따라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개정된 정관을 가진 기업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직접 배당금을 확정한 후 주주를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배당 기준일을 변경할 수 있다.

고배당 주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올해 배당기준일이 변경된 기업들의 정보를 상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시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기타 경영사항, 주주명부 폐쇄 및 주식 배당 관련 공시들을 점검해야 한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자동차, 통신 기업들의 배당기준이 12월 말 이후로 설정되어 있어, 이러한 높은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1월과 2월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배당을 지급할 기업은 52개로, 지난해의 117개에 비해 현저히 감소헸다.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연말에 비해 올해 배당차익 거래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12월 중반까지 약 1조6000억 원이 유입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난 18일까지 6747억 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는 배당 기준일 변화로 인해 연말 배당차익 거래에 대한 관심도 감소하였음을 의미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지난해는 배당 기준일을 연말 밖으로 설정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