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에 나서며 경영권 갈등 해소할 수 있을까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번 인수 건에 전면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8600억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단체급식 사업에 재진출하려는 한화의 전략적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아워홈의 차녀인 구명진 씨와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매각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아버지인 고 구자학 아워홈 창업회장의 유산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형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동일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어, 한화의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화 측도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며, 인수금융을 통해 약 50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아워홈의 실적 개선과 한화의 인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이번 매각 가격이 상승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김동선 부사장이 주목하는 ‘푸드테크’ 사업 확장과 직접 연결된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가 급식사업본부를 신설한 만큼, 단체급식 사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을 기록하며 강력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한화그룹의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한화 측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반대하는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 측과 함께 일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갈등의 해결 여부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녀는 부친의 유훈을 잇겠다는 확강한 결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매각 철회와 평가받고 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삼성과 LG의 역사를 잇는 기업으로, 두 집안의 유일한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결국, 한화의 아워홈 인수 여부와 경영권 확보의 난항은 향후 재계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두 가문의 갈등 속에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