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를 0.25%로 동결… 엔화 한 달 최저치 기록

일본은행(BOJ)은 2024년 10월 31일, 기준 금리를 0.25%로 동결하며 일본 경제와 물가에 대한 금융 및 외환 시장의 영향을 신중히 평가할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엔화는 금리 결정 이후 미국 달러 대비 0.3% 하락하며 155.42로 거래되었고, 이는 한 달 만의 최저치이다.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인 니케이 225도 0.85%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금리 동결 결정은 로이터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25bp 인상과는 달리, 의견이 갈린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30일, 금리를 25bp 인하하여 연방기금금리를 4.25%-4.5%로 조정했다. BOJ는 성명에서 금리 동결이 8-1 투표로 결정되었으며, 이사인 나오키 타무라가 25bp 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BOJ는 경제 활동과 물가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최근 기업들이 급여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경향이 보이면서 과거에 비해 환율 변동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증권 아시아의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2024년 실제 GDP 성장률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세 번째 금리 인상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GDP는 올해 첫 두 분기 동안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9월 분기에는 겨우 0.5%의 증가를 기록했다.

BOJ의 금리 동결 결정은 CNBC 설문 조사와 일치했으며, 설문 응답자의 13명 중 24명이 BOJ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회의에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설문은 12월 9일부터 13일 사이에 실시되었으며, Fed의 2025년 금리 인하 감소 신호가 전해지기 전이었다.

자본경제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책임자인 마르셀 티리안은 BOJ가 곧 긴축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1월에는 새로운 경제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리안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지난해 10월과 달리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최근 경제 지표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를 여전히 뒷받침하고 있다. 10월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은 2.3%로, BOJ의 2% 목표를 초과한 지 30개월 연속이다. 11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대기업들 사이의 경기 전망은 BOJ의 탱칸 조사에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제조업체 의견 지수는 12월 분기에 14로 상승해 9월 분기의 13을 초과했다.

12월 13일 발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보고서는 12월 탱칸 조사 결과 일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BOJ의 기본 시나리오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급박한 금리 인상 필요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중기적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