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원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1451.9원으로 하락하여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미 증시 역시 동반 급락하며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왑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했지만, 이는 원화의 급락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50~4.75%에서 4.25~4.50%로 낮추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연준은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의 금리 인하 결정은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을 더욱 증대시켰고, 결국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일 서울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95% 하락한 2435.92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1.90% 하락한 684.3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3881억 원가량의 자금을 이탈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 또한 이날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8일 2.58% 급락하며 10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경제 불안과 함께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현재 환율 및 증시 동향은 인플레이션, 금리 정책 변화와 함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해외 경제 지표 및 금리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