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이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향후 납부해야 할 법인세 상당액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9200억원이며, 이를 통해 발생한 양도차익은 602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은 효성화학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누적 적자로 인해 발생한 세금 공제 혜택을 통해 가능해졌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누적된 영업손실로 인해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결손금이 8569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결손금 덕분에 효성화학은 법인세법 13조에 따라 과세표준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효성화학은 6024억원에 대한 법인세로 약 1351억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결손금 공제를 통해 과세표준이 241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법인세는 약 50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효성화학 측은 “결손금의 공제로 인해 법인세가 줄어든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없었다면 효성화학은 적자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법인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결손금 덕분에 실질 법인세율은 8%대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매각을 통해 효성화학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9779%에서 383%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이는 약 2조6000억원의 연결 차입금 중 약 35%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베트남의 종속회사인 Vina Chemical의 신디케이트론을 조기 상환함으로써 원리금 분할상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당면한 문제는 효성화학의 업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펠린(PP)의 가격 산정에 있어서, 업계에서는 1톤당 300달러 이상의 스프레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결과로, 효성화학은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 베트남 PDH 설비의 정상 가동과 주요 제품의 가격 상향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