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 상장 증가…베이징 정책 변화로 기대감 높아져

홍콩 증시는 올해 신규 상장이 급증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홍콩으로 눈을 돌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베이징이 해외 시장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힌 후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진 결과다. Dealogic의 자료에 따르면, 홍콩 증권거래소는 초기 공모(IPO)와 추가 주식 판매를 포함해 총 63건의 거래를 통해 106억 5천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작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에는 67건의 거래를 통해 58억 9천만 달러가 모금된 바 있다.

홍콩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되면서 평균 거래 규모도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로 증가하여 1억 6,9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홍콩에서 공모를 계획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이 홍콩 시장 지원과 더 많은 IPO 촉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베이징의 대규모 자극책은 기업들이 홍콩에서 자본을 모으는 데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주고 있으며, 외국 자본이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IPO를 통해 글로벌 자본 조달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인도 및 미국 증권거래소에 뒤처진다. 중국 스투디엔지가 경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자본 조달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 IPO 활동의 추가적인 활성화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내륙 경제의 지속적인 개선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홍콩은 수년간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상장 활동이 감소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정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디어 그룹은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및 기업의 교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큰 상장 성과를 올렸다. 현재까지 90건의 IPO 신청이 대기 중이다.

향후 홍콩에서 IPO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회복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에 대해 총 964억 달러를 구매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42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신규 상장 기업 중 일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증시는 올해 첫 연간 증가세를 보이며, 항셍지수는 현재 16%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자극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정책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홍콩과 중국 주식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기적인 전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