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올해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따라 여러 증권사에서 대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에 발표된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 중 9곳의 증권사 중 8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특히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 9만5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연구원 김운호는 “반도체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전체적인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목표가를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BNK투자증권은 7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목표가 하향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2.32% 증가한 9조3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도 이전 발표된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연중 고점인 8만8800원을 기록한 이후 5만원대로 주저앉으며 약 30%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46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증권가는 부정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에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급과 수요 회복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민국 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실적과 전망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의 실적 가이던스가 소폭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는 마이크론의 결과는 메모리 가격 하락 중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