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많이 이용되는 4% 인출 규칙이 2025년을 앞두고 시장 조건에 따라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이 규칙은 투자자들이 30년 이상 동안 돈을 안전하게 인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여, 자금 고갈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인출 규칙은 퇴직자가 은퇴 첫 해에 자신의 자산 중 4%를 인출한 후, 이후에는 그 금액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증액하여 인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Morningstar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안전한’ 인출 비율은 2024년에 비해 2025년에 3.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기적인 금융 시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30년간 주식, 채권 및 현금의 예상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주식과 채권을 각각 50%씩 보유한 포트폴리오 또한 그 성장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Morningstar의 개인 금융 및 퇴직 계획 이사인 크리스틴 벤즈는, 과거에 비춰보았을 때 4% 규칙이 ‘합리적인 출발점’이기는 하지만, 퇴직자들이 연간 지출을 유연하게 변경할 용의가 있다면 전략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우 예를 들어, 시장이 하락할 때는 지출을 줄이고, 시장이 상승할 때는 더 많은 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언제든지 긴급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용이나 장기 요양 비용은 퇴직 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나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일반인이 가정 간병인에게 지불한 비용은 월 약 6,300달러이며, 요양원의 반개인실에 대한 비용은 월 약 8,700달러에 달한다.
이 외에도, 소셜 시큐리티 수령 개시를 70세로 연기함으로써 평생 동안 받을 수 있는 월별 지급액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는 각 개인 및 가계의 자산에서 조달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므로, 새로운 지출 계획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벤즈는 “4% 규칙을 활용하는데 있어 사람들을 겁주거나 과도하게 소극적인 소비를 조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은퇴자들은 4% 인출 규칙 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고려하여,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