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오는 화요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회사가 발표했다. 이는 뉴욕주 금융서비스부의 승인을 바탕으로 하며, 리플이 발행하는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XRP 레저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몇몇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며, 이후 몇 주 내로 다른 거래소로도 확대될 계획이다. 그러나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은 처음에는 코인베이스나 로빈후드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배경에는 특히 국경 간 결제에서의 성장을 보았다는 점이 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담당 부사장 잭 맥도날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점차적으로 우리 거래 흐름에 더 많이 활용해 왔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갖추는 것이 비용 효율적이며 운영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본 출시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향후 행정부에서 보다 명확하고 원활한 미국 규제를 기대하는 암호화폐 업계의 희망 속에서 나왔다. 암호화폐 반대자인 게리 겐슬러가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에 리플을 상대로 XRP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판매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XRP가 기관에 판매될 때는 증권으로 간주되지만, 소액 투자자에게 거래소에서 판매될 때는 그렇지 않다고 판결했다는 부분에서 리플은 부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올해에만 50% 성장했으며, 선거 이후 약 15% 증가했다. 현재 테더(USDT)가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클이 발행한 USDC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우리 시장에서 받는 피드백은 사람들이 기존 기업들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 진입하는 기관들은 시장 내 집중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리플은 12년 역사를 가진 기업 간 결제 회사로서, 많은 사업을 미국 외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은행, 결제 회사 및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기타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리플은 이를 기존 비즈니스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결제 분야에서 XRP와 스테이블코인 모두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결제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들을 멘토링해 왔고, 상황에 따라 XRP도 활용할 것입니다.”
리플은 XRP 레저의 원조 토큰으로, 2012년 리플의 창립자들에 의해 생성되었다. 리플은 크로스 보더 결제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그 대부분이 미국 외에서 이루어지며, XRP 코인의 가장 큰 보유자이기도 하다. “우리가 RLUSD를 이더리움과 XRP 레저 모두에서 런칭함에 따라 XRP 레저에서 브릿지 자산으로서 XRP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리플은 올해 초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여기에 따라 암호화폐 영역 내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로빈후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갤럭시 디지털 등이 공동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G를 ‘글로벌 달러 네트워크’에서 출시할 것임을 알렸다. 또한, 메르카도리브레와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도 비슷한 계획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