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최근 계엄 사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급격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17일과 18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장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약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는 한국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96.4%로 반영되었으며,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CPI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단하더라도 여전히 통화 긴축의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정훈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세 및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연준이 매파적 통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12월 FOMC 결과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변화에 대한 예측을 파악하기 위해 점도표와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의 김유미 연구원은 노동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과 물가의 느린 둔화세 등을 고려할 때,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만약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조정된다면, 금리나 미국 달러의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도 최근 4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코스피가 2500선에 근접하고 코스닥도 7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고 국채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고밸류 성장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오는 12월 FOMC 회의 결과는 한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경기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FOMC의 결정과 그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