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정치 정세와 경제적 우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이달 12일 기준으로 47.07%까지 하락하며, 이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6월에는 58.49%에 달했던 개인 투자자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장의 위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계엄 선포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미국 증시와 해외 가상자산으로의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규모는 6억9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달 순매수 규모의 절반을 초과한 수치입니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과 정치적 불안정이 겹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24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량을 47%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주식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은행권에서도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계엄선포 이후 약 16조원이 증가하여 600조원에서 616조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인 및 기업이 현금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에는 뒤늦게 진입하고 하락장에서는 빠르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DS투자증권의 김수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가상자산으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주주의 양도세 회피 물량 등이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줄어들면서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업신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 당국은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