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정치 혼란 속에 프랑수아 바이루를 새 총리로 지명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미셸 바르니에 정부의 붕괴 이후 일주일 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끝내고 프랑수아 바이루를 새로운 총리로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의 사퇴 하루 후 후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정치적 정체 상태를 반영하듯 그 발표가 두 차례 지연되었다.

바이루 총리는 바르니에의 후임으로, 올해 네 번째 총리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바르니에는 지난 12월 5일, 좌파와 극우 세력이 연합하여 선출한 역사적 불신임 투표로 사퇴하게 되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의 사퇴 후 당일 다음 총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정치적 혼란은 더욱 심화되었고, 바르니에 사퇴 직후 주어진 48시간의 자발적인 기한을 놓치기도 했다.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져 온 불분명한 의회 선거 결과와 크게 누적된 재정 적자 문제에서 비롯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6월과 7월에 조기 선거를 실시하여 중도 연합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권력 기반이 크게 축소되었다.

지난주 실시된 불신임 투표는 2025년 예산안을 두고 세금 인상 및 공공 지출 삭감에 대한 논의가 갈등을 촉발한 가운데, 좌파의 새로운 국민 연합(NFP)과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의 연합(RN)이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반대를 지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투표는 1962년 이후 처음 있는 정부의 축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새 총리인 바이루는 취임함과 동시에 그의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정치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우 양측은 2025년 예산에 대한 각자의 의제를 주장하며 새로운 정부를 압박할 예정이다. 국민의 연합은 연금 인상, 약제 환급금 삭감을 중단하며 유럽연합에 대한 기여금을 줄이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민 연합은 공공 지출 확대와 슈퍼 이익 및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분석가들은 프랑스의 주요 정치 세력들이 2024년 예산을 단순히 내년까지 연장하는 임시 예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새로운 정부가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이른바 ‘정부 셧다운’을 피하게 하겠지만, 국가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지연시킬 수 있다.

프랑스의 예산 적자는 2024년에는 GDP의 6.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지출을 억제하지 않으면 이 숫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 아침 3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하여 약 2.99%에 도달했다. 한편,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