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엘론 머스크에게 ‘합의 요구’를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목요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으며, 그의 변호사가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에게 보낸 서한도 함께 공유했다. 해당 서한에는 SEC가 머스크에게 48시간 이내에 벌금을 포함한 합의에 동의하라고 압박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수의 혐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내용이 담겼다.
SEC는 2022년에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고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에 대한 투자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증권 사기를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 내용은 머스크의 레버리지 인수에 앞선 것이다. 머스크는 “오, 게리, 어쩌면 나에게 이럴 수 있냐?”라는 글을 공유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과 함께 서한의 내용을 첨부했다. 또 그는 “그로크에게 게리 겐슬러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게시글에는 SEC 위원장을 달팽이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CNBC에 SEC가 최근 머스크에게 합의 제안을 보냈지만, 그는 48시간 이내에 응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만약 SEC가 머스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단계로 혐의가 제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SEC는 피고인과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 ‘웰스 통지서’를 발급하고, 이후 집행 인력이 위원회에 추천할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머스크의 변호사는 서한에서 SEC가 자신을 대상으로 6년 이상 괴롭히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한에는 머스크의 건강 기술 벤처인 뉴럴링크에 대한 조사도 다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또한 자신이 SEC 직원에 의해 개인적으로 소환되었으나 응답하지 않았으며, SEC가 머스크 및 관련 개인 및 기업에 대해 이유 없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행동이 백악관이나 SEC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2018년, SEC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로 비공개 전환할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을 때 그에 대해 민사 증권 사기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어떤 비공식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으며,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고 머스크가 테슬라의 회장직을 일시적으로 내려놓는 수정된 합의에 동의했다. 그 이후로 머스크는 SEC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테슬라, 스페이스엑스, X의 CEO인 머스크는 최근 몇 년간 공화당 대규모 기부자로 활동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올해 7월 트럼프는 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트럼프의 당선 후 겐슬러는 자신이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적으로, 트위터 거래와 관련된 별도의 민사소송에서 오클라호마 소방관연금과 은퇴 시스템이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그가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와 인수 의도를 고의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 연금단체의 변호사들은 머스크가 투자 및 인수 의도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불리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