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 보인 중국, 트럼프 취임 앞서 교류 의사 전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미국 대통령-elect 도널드 트럼프와의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이는 잠재적인 무역 전쟁의 위험 속에서 두 나라 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중국 비즈니스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을 위한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국제 경제 기구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도 이어졌으며, “관세 전쟁, 무역 전쟁, 기술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경고하며 양국 간의 대화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일련의 외교적 메시지는 중국 정부의 “불안감”을 반영하며, 새로운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일 수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은 이미 침체된 중국 경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10%의 추가 관세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와 중국의 반응으로 인해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 규제당국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는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한 대항 조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도 함께 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마약 성분인 펜타닐의 통제 강화를 약속하는 것이 한 가지 가능한 양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 측의 전면적인 양보는 아니다.

트럼프는 최근 시진핑을 자신의 취임식에 초대하였으며, 이는 두 나라 간의 긍정적인 관계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 정부에서 담당할 경제 및 무역 관계자들과의 계속된 대화를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의 대화와 협력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실질적인 양보를 뜻하지는 않음을 명확히 하는 데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초기의 협력 의사를 통해 ‘워싱턴이 협력을 거부했다’는 주장을 내세울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이는 향후 무역 분쟁의 전개 방향에 따라 중국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다.